평양간 미군 항공기에 'DPRK'로 화답

평양간 미군 항공기에 'DPRK'로 화답

2014.10.22.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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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미국이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놓고 주고 받은 방식이 매우 이례적입니다.

미 국방부 항공기가 평양에 직접 가서 억류자를 데려갔을 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통상 사용해 오던 북한에 대한 호칭도 달라졌습니다.

북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꼬리 날개에 별과 줄무늬가 그려진 미국 국방부 항공기가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포착됐습니다.

다섯 달 넘게 억류됐던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는 이 비행기를 타고 바로 괌으로 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미국인 뉴먼이나 지난 3월 호주인 쇼트를 석방할 때는 베이징으로 추방해서 돌아가게 했습니다.

미 국방부 항공기의 이착륙을 허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인터뷰: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
"국방부는 북한(DPRK)이 정한 일정에 따라 파울 씨에게 항공편을 제공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사용한 표현도 미세하게 달라졌습니다.

미국은 보통 북한을 North Korea로 부르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선호하는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DPRK라고 불렀습니다.

북한은 DPRK라는 국호를 써주지 않는다고 올림픽에 불참한 적도 있을 만큼 예민합니다.

[인터뷰: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
"파울 씨를 석방한 북한(DPRK)의 결정을 환영합니다. 이번에 북한(DPRK)이 긍정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파울 씨 석방 직후 시드니 사일러 미국 6자회담 특사가 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띕니다.

북한이 추가로 핵폭탄을 만들지 않고, 핵실험도 하지 않고, 핵기술을 수출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6자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가 이뤄져야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그동안의 미국 정부 입장보다 유연해진 조건이어서 북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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