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거론

케리,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거론

2014.10.23.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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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제프리 파울 씨를 석방한 것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예상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회담 재개 가능성은 물론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에서 전격적으로 풀려나 미군 기지가 있는 괌으로 이동했던 제프리 파울 씨는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가족이 기다리는 오하이오주로 향하는 군용기에 탑승했습니다.

6개월 만에 부인, 세 아들과 감격의 재회를 한 파울 씨는 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석방을 위해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논평했습니다.

[인터뷰:팀 테페, 파울 대리인]
"파울 씨는 북한 정부로부터 대우를 잘 받았다는 점을 특별히 말하고 싶어합니다. 현재 건강도 좋습니다."

파울 씨 석방에 대해 미국 정부는 예상보다 더 적극적으로 환영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파울 씨 석방을 환영하면서 북한에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회담 재개 준비가 돼 있으며 비핵화 회담에서 진전이 생기고 북한발 안보 위협이 감소된다면 주한미군 감축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인터뷰:존 케리, 미 국무장관]
"아직도 억류 중인 미국인 2명을 가능한 빨리 석방해서 북한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받을 것을 강하게 소망합니다."

케리 장관은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는 미국 외교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라면서 이들의 석방을 위해 중국, 그리고 다른 나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파울 씨 석방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환영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주한미군 감축은 남과 북, 그리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상당한 수준의 신뢰가 구축됐을 때 거론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케리 장관의 발언 진의와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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