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 멈춘 심장' 세계 최초 이식 성공

'박동 멈춘 심장' 세계 최초 이식 성공

2014.10.26.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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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박동이 멈췄던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주 시드니 한 병원 복도를 씩씩하게 걷는 이 여성, 특별한 심장을 가졌습니다.

지난 7월 이미 박동이 멈췄던 기증자의 심장을 의료진이 되살려낸 뒤 이식 수술을 받은 것입니다.

2주 전 수술을 받은 40대 남성을 포함해 심장질환을 앓아온 3명이 같은 방식으로 심장을 이식받아 양호한 회복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미셸 그리빌리어스, 심장이식 환자(57살)]
"다시 태어나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아요. 40살 정도로 (젊어진) 기분이에요."

그동안 심장이식 수술은 장기 기증자가 뇌사에 빠져 심장이 뛰는 경우에만 가능했기 때문에 심장 이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호주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20분 정도 박동이 멈췄던 심장을 되살려 이식하는 데 성공해 더 많은 환자들이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새 수술 기법은 심장을 특수한 기계에 연결해 산소가 든 따뜻한 피를 흘려 넣어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게 핵심입니다.

[인터뷰:쿠무드 디탈, 호주 세인트빈센트 병원 심장전문의]
"영양분이 든 피를 흐르게 해 심장을 뛰게 만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심장은 계속 움직이게 됩니다."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호주에서만 적어도 20% 더 많은 환자들이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의료진은 내다봤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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