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에 잇단 '산성물질 테러'...후폭풍

이란 여성에 잇단 '산성물질 테러'...후폭풍

2014.10.26.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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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란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산성물질 테러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적,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맞물리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져 눈도 제대로 뜨기가 힘듭니다.

고왔던 얼굴은 이제 휴대전화 속 사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3주 사이, 이란에서는 여성을 겨냥해 얼굴에 강한 산성물질을 뿌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인터뷰:산성물질 테러 피해자]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제 얼굴에 산성물질을 뿌렸어요."
(그냥 당신 차로 다가와 아무말 없이 산을 뿌렸다고요?)
"네, 전혀 아무 말도 하지않았어요."

시민 수천 명이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지만 수사는 아직 제자리입니다.

[인터뷰:압돌레자 라흐마니-파즐리, 내무장관]
"증거가 별로 없습니다. 불행히도 테러가 일어난 지점에는 카메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테러 관련 사진을 판매한 사진기자가 정보당국에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번 테러는 피해 여성들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가 저지른 범죄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로하니 대통령 등 중도진보세력과 강경보수파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어 파장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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