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용암, 마을 '코 앞'...수천 명 대피

화산 용암, 마을 '코 앞'...수천 명 대피

2014.10.28.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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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름다운 섬 하와이에서는, '빅 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내뿜은 용암이 인근 마을 코 앞까지 밀려 들려와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종욱 기자!

상황이 심상찮은 모양인데요.

용암이 주거 지역까지 얼마나 접근한 건가요?

[기자]

'집 밖으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용암을 볼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게 적당하겠습니다.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불과 90여m 떨어진 곳까지 들어왔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들으시면 더 실감나실텐데요.

십자가 모양의 표석이 있는 들 곳곳에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용암이 공동 묘지를 덮친 겁니다.

이미 굳어버린 용암은 마치 바위처럼 웅크리고 있습니다.

너른 들판에 용암이 번지면서 불길과 흰 연기가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용암은 뚜렷하게 붉은 빛을 내며 삼림 지대 등을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로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용암은 800여 명이 모여 사는 파호아 마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용암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에 사는 주민은 모두 4,000명 정도입니다.

하와이 카운티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앵커]

주민들의 공포가 클텐데요.

대피 상황 구체적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당국이 용암이 흐르는 경로 부근 주민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몸을 피하도록 했는데요.

현지 시각 28일까지는 집을 비우고 대피하도록 한 겁니다.

용암이 130번 고속도로를 막을 경우, 수천 명이 고립되거나 거친 자갈길로 대피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용암은 현지 시간 기준 지난 6월 27일부터 화산에서 거품 형태로 뿜어져 나왔는데요.

지난달 말 움직임을 잠시 멈췄다가, 갈라진 땅 사이로 다시 천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은 1983년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를 이루는 큰 섬 8개와 산호섬 130여 개 가운데 가장 큰 섬입니다.

멋진 풍광을 품은 천혜 관광지인데 화산 활동도 활발해, 용암의 위협은 늘 도사리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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