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지' 충돌...평화협상에 '암운'

예루살렘 '성지' 충돌...평화협상에 '암운'

2014.10.31. 오전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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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 극우 활동가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던 팔레스타인 용의자가 이스라엘 경찰에 살해되면서 또다시 이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격화되고, 이스라엘이 성지를 봉쇄하면서 양측 평화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대교 최고 성지이자, 이슬람 3대 성지기도 한 예루살렘의 '템플 마운트' 사원 주변이 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전날 팔레스타인 용의자를 이스라엘 경찰이 사살하고 사원을 봉쇄하자, 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앞서 이스라엘 성지 회복 운동가를 총으로 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던 팔레스타인 용의자, 무타즈 히자지를 사살했습니다.

[인터뷰:팔레스타인 용의자 친척]
"이스라엘 경찰이 그를 마구 때리고 총을 쐈어요."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가 이스라엘 운동가를 저격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평화 협상을 깨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예루살렘의 유혈 사태를 끝내기 위해 우리는 모든 범죄자들에게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이슬람 성지를 폐쇄한 것은 전쟁을 선포한 것과 같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인터뷰:나빌 아부 르데이네, 팔레스타인 대통령 보좌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은 곧 성지에 대한 통제를 풀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양측 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평화 협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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