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성토장 된 G20...푸틴, 조기출국 '시위'

[앵커]

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서 서방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출국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또, 러시아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비행기에 미사일을 쏘는 장면이라며 사진을 공개했지만 위조된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적 개입 의혹이 제기된 러시아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면전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즉시 나가라는 직격탄도 쏟아졌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계속하면 추가 제재에 들어가고 완전히 다른 관계가 될 것입니다."

의장국인 호주 총리는 럭비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을 일컫는 '셔츠 프런트'라는 호주식 표현으로 러시아와 맞서겠다면서도 회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고. 애써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췄습니다.

[인터뷰:토니 애벗, 호주 총리]
"푸틴 대통령은 G20 회원국 정상입니다. 그에 맞게 경의와 예의를 갖춰 대우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지칠 줄 모르는 건강을 자랑하는 푸틴 대통령은 의장 성명이 나오기도 전에 수면 부족을 이유로 서둘러 출국했습니다.

조기 출국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불편한 심기는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제재를 하면 제재를 당하는 쪽은 물론 제재를 하는 쪽도 다치게 됩니다."

러시아 국영 방송들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전투기에 격추되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방송사들은 모스크바 항공 전문가로부터 사진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인터뷰:볼로디미르 폴레보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 대변인]
"이 사진은 30분 만에 매우 조잡하게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둘러싸고 서방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