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민자의 나라'...500만 명 추방 유예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500만 명 추방 유예

2014.11.21. 오후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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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라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적하면서 전체 불법 체류자의 절반쯤인 500만 명의 추방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야당인 공화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특별 연설을 통해 이민제도 개혁안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의 이민제도가 망가져 있다면서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 내 체류 기간이 5년 이상,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자녀가 있거나,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거나 세금을 정당하게 낸다면, 추방당할 걱정 없이 일시적 체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혜택을 보는 사람은 불법 체류자 1,100만 여명 중에서 히스패닉 출신을 중심으로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사면'을 시행해 270만 명이 혜택을 본 이후 28년 만에 최대 조치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은 강력한 반발을 예고해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미치 매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실수하지 마세요. 이번에 새로 선출된 대표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 행동을 시작할 겁니다."

공화당은 연방정부를 임시 폐쇄하거나 대통령을 제소하는 방안, 또는 내년 초 행정명령을 무효화하는 법률 조치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민의 여론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을 지지하는 사람은 38%, 반대하는 사람은 48%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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