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왕국'의 인터넷회의?...반응 싸늘

'통제왕국'의 인터넷회의?...반응 싸늘

2014.11.22.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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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다 네티즌 수를 자랑하는 중국이 전세계적인 인터넷 관리와 인터넷 안전을 주제로 최근 세계대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공간 통제로 악명높은 중국이 인터넷 관련 회의를 여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외부 반응은 싸늘합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저장성의 아름다운 운하마을 우전에서 열린 제1회 세계인터넷대회.

해외순방중인 시진핑 주석이 축사를 보내고, 알리바바 마윈 등 중국의 주요 IT기업인들이 모두 소집될만큼 중국 정부가 공을 들였습니다.

[인터뷰:루웨이, 중국 인터넷 판공실 주임]
"인터넷을 통한 국제 교류와 민주적이고도 투명한 인터넷 시스템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하지만 세계 100여국에서 천여 명의 IT관련 국제기구, 기업 인사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중국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실제로는 국내잔치에 그쳤습니다.

미국의 퀼컴 정도를 빼고 세계 굴지의 인터넷 기업 수장들이 대부분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 등 접속이 안되는 사이트가 허다한 중국에서 인터넷 발전을 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고, BBC도 중국의 인터넷 감시는 악명높다고 비판했습니다.

더 나아가 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이번 대회의 목적이 중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전 세계에 적용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중국은 네티즌 수 6억 명, 휴대전화 사용자 12억 명에 이르는 정보통신 대국입니다.

하지만 자유와 소통의 상징인 인터넷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인터넷 강국' 운운은 공염불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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