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학생 오리무중...추측 이어져

北 유학생 오리무중...추측 이어져

2014.11.22.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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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에서 강제로 북송되다 탈출한 것으로 전해진 북한 유학생 한 모 씨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그의 소재와 행적을 둘러싼 추측도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측도 한 씨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응건 특파원!

한 씨의 잠적 사실이 전해진 지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그의 소재에 대해서는 파악되는 것이 없나요?

[기자]

프랑스 사법 당국이 한 씨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잠적 이후 그의 행적에 대해 확인된 게 없습니다.

한 씨 잠적 사실이 알려진 직후 그가 다니는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를 찾아갔는데, 그를 알고 지내던 동료 학생들도 한 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씨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강사는 그의 이름이 적힌 출석부를 보여주면서 한 씨가 2주일째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한 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북한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한 씨의 행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극도로 회피하면서도 자신들도 한 씨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문이 커지면서 프랑스 경찰에 이어 검찰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수사에 진전이 있다는 얘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한 씨가 잠적한 지 보름이 넘어가지만 아직까지 한 씨의 소재나 행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실마리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한 씨가 실제로 강제 북송 과정에서 탈출했는지 여부도 아직 확인된 건 아닌데, 한 씨의 이후 행적을 놓고도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죠?

[기자]

한 씨가 강제 송환 도중 탈출해 모처에 은신해 있다는 얘기는 한 씨 지인의 제보로 알려지게 됐는데, 한 씨가 숙청된 장성택 측근의 아들이기 때문에 송환되면 바로 처형될 것을 우려해 탈출을 감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잠잠하던 프랑스 언론들도 어제부터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취재 결과 한 씨가 납치됐다 공항으로 가던중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도 도주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신문, 르파리지앵은 학교 관계자를 인용해 정장 차림의 아시아인이 종종 학교에 왔다며, 북한 학생들이 감시를 받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은 한 씨 행방이 오리무중이라며 이미 강제 북송됐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한 씨의 소재가 최종 확인되기까지는 온갖 추측이 난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파리에서 유학하고 있는 다른 북한 학생들도 최근 자취를 감췄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요?

[기자]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파리에서 유학하고 있는 북한 학생은 모두 10명인데요.

한 씨를 포함한 5명은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 다른 5명은 파리 벨빌 건축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북한 유학생들이 지난 주말부터 자취를 감췄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취재 결과 대부분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잠시 전해드렸듯이, 한 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 2명을 학교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고, 다른 학교 학생들도 학교에서 목격됐습니다.

르파리지앵 신문도 한 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이 모두 사라졌었지만 다시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북측이 이들에 대한 입단속에 나섰을 가능성은 있지만, 당분간 이들의 신변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의 숙청 작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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