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장난감 총 든 소년에 총격 '파문'

美 경찰, 장난감 총 든 소년에 총격 '파문'

2014.11.24.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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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찰의 총격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종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난감 총을 든 10대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흑인 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911 신고센터에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클리블랜드의 한 공원에서 '누군가 총을 겨누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911 신고 전화]
"지금 그네에 앉아 있습니다. 바지 주머니에서 꺼낸 총을 사람들에게 겨누고 있어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총을 들고 있는 흑인 소년을 발견하고는 총알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총을 맞은 12살 타미르 라이스는 이튿날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이 소년이 손을 들라는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총을 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에드 톰바, 클리블랜드 경찰 부서장]
"당장 멈추고 손을 들으라고 명령했는데도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가 총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소년이 갖고 있던 총은 장난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경찰에 제보했던 시민도 "총이 가짜일 수 있고, 총을 든 사람이 청소년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8월 미주리주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촉발된 '퍼거슨시 소요 사태'가 가라앉기도 전에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흑인 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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