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사태 사흘째...소강국면 분수령

퍼거슨 사태 사흘째...소강국면 분수령

2014.11.27. 오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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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사태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지만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진정과 확산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살펴봅니다. 김지영 기자!

오늘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미주리 주 퍼거슨 시는 지금 밤 10시를 넘어선 시각인데요.

오늘 밤에도 워싱턴 DC와 뉴욕, LA 등 미국 전역 17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시위는 지난 8월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해 숨지게 한 백인경관 대런 윌슨을 불기소한 결정에 대한 항의시위인데요.

시위대는 백인 경찰관이 흑인에 대해 과잉대응해온 문제가 무시된 것이라면서 분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브리앤, 시위대]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28시간마다 일어납니다. 28시간에 흑인 1명이 경찰에 의해 죽음을 당합니다."

그래도 첫날과는 달리 시위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젯밤의 경우, 경찰차 1대가 불에 탔지만 방화나 상점 약탈 사례, 경찰에 체포된 사람도 첫날보다 현저히 줄었습니다.

주 방위군 파견을 늘렸고 경찰도 강력하게 진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시위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 사태의 향배를 알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오늘밤을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백인 경관 대런 윌슨과 마이클 브라운의 부모가 각각 방송에 출연해 심경을 토로했다고요?

[기자]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지난 25일, ABC 방송과 처음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윌슨 경관은 마이클 브라운이 먼저 주먹을 날려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자신은 양심에 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대런 윌슨, 퍼거슨시 경관]
(양심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 건가요?)
"제가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이유는 저의 일을 제대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브라운의 부모가 발끈하며 반박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브라운의 어머니는 윌슨 경관의 설명을 한마디도 믿지 않는다며 발언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인터뷰:레슬리 맥스패든, 마이클 브라운 어머니]
"발언 내용을 듣고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존중도 공감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브라운의 부모는 윌슨 경관이 누군가를 죽이기를 원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시 공무원 아무도 자신들에게 애도를 표시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로 한인 업체들이 피해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미리 대비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요?

[기자]

퍼거슨 시위대의 방화로 한인 상점 세 곳은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이 상점들은 지난 8월 총격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시위 때도 큰 피해를 입은 곳이었습니다.

이 세 업소를 포함해 퍼거슨 시의 한인 상점 스무 곳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화재나 약탈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리 이같은 사태를 예상해 대배심 결정 전에 상점 문을 닫았고 판자로 유리문도 막아놨지만 별 소용은 없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약탈 피해 상점 주인]
"대배심 결정이 있기 전에 일찍 문을 닫고 집에 갔어요. 손해는 어림잡아 70만 달러 정도 됩니다."

시위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한인들은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 당국은 당분간 가게 문을 열지 말라고 당부해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다가왔지만 한인 상점들은 대목은 커녕 앞날을 걱정할 처지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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