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6달러대로 하락...국제경제·정치에 큰 파장

국제유가 66달러대로 하락...국제경제·정치에 큰 파장

2014.11.29. 오전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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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수출국기구, 오펙(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 유가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9월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은 미국의 소비와 국제 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추수 감사절 휴장 이후 다시 문을 연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10% 이상 폭락했습니다.

1배럴에 66달러 15센트에서 거래를 마감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9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추수 감사절인 현지 시간 27일 전자 거래에서 기록한 69달러대보다 더 하락한 것입니다.

국제 유가의 급락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소비를 증대시켜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 지난해의 3.1% 증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뉴욕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습니다.

유가 폭락은 미국 등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판매 수입이 정부 재정 수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가 하락에 따라 루블화 가치도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셰일가스 업체들도 유가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게 됐습니다.

오펙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유가 폭락은 국제 경제와 정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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