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다운"...美 보복 공격 가능성

"북한 인터넷 다운"...美 보복 공격 가능성

2014.12.23.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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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소니영화사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에서 인터넷이 완전히 다운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측이 북한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이같은 사태가 일어나, 미국의 보복 공격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북한의 인터넷이 다운된 게 언제부터인가요?

[기자]

북한에서 인터넷 전면 다운 사태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 19일 밤부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주말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돼 어제는 완전히 불통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통일부도 오늘 새벽 1시부터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들 사이트는 오늘 오전 11시쯤부터 다시 접속이 재개돼 일부 복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노동신문 사이트 오늘자 신문은 정상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고, 조선중앙통신 사이트는 현재 접속은 가능하지만 사진만 한장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인터넷 보안 업체는 지난 20일부터 북한의 인터넷 인프라에 대해 서비스거부, 즉 DoS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걸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데이터의 전달을 촉진하는 중계 장치인 '라우터'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을 때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북한 인터넷 다운 사태를 두고, 소니를 해킹한 북한에 대해 대응 방침을 밝힌 미국 정부가 실행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죠?

[기자]

보통 인터넷 불통사태는 보수나 유지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북한 사례처럼 주말부터 전례없이 긴 시간 동안 전면 불통이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게다가 북한 인터넷망에 문제가 생긴 시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비례적 강경 대응을 천명한 직후부터였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보복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대응조치 가운데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사이버 보복' 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대응조치도 포함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초강경 대응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서는 추가 협박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
"북한은 잘못을 인정하고 소니가 당한 피해를 배상해야 합니다."

[앵커]

이번 북한 인터넷 전면 다운 사태에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비례적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는데, 전문가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 인터넷은 '스타 조인트 벤처'라는 국영 기관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라우터, 즉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데이터의 전달을 촉진하는 중계 장치는 중국 국영회사인 '차이나 유니콤'의 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터넷 불통 사태에서 이 '라우터'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을 때와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소니 해킹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모든 형태의 인터넷 공격과 인터넷 테러 행위를 반대한다며, 미국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파디 랜드 대학원 마틴 리비키 교수의 말입니다.

[인터뷰:마틴 리비키, 파디 랜드 대학원 교수]
"중국이 김정은 정권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에 호의를 베풀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사이버 반달리즘', 다시 말해 '사이버 파괴 행위'를 비판하면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대북한 보복 수준이 어디까지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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