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웬 돈벼락...홍콩 22억원 돈 줍기 소동

성탄절 웬 돈벼락...홍콩 22억원 돈 줍기 소동

2014.12.25.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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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고속도로에서 현금 수송차가 무려 22억 원을 도로에 흘려 한바탕 돈 줍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회수된 돈은 불과 5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차량들이 쌩쌩 스쳐지나가는 도로 한복판.

언뜻봐도 위험천만한 이 곳에 운전자들이 너도나도 차를 세운 채 열심히 무언가를 줍고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줍는 것은 다름아닌 길바닥에 수북히 흩어져 있는 돈입니다.

우리 돈 7만원 쯤 되는 500홍콩달러짜리입니다.

현금 수송차량의 뒷문이 열리면서 현금 박스가 떨어져 파손돼 돈다발이 쏟아진 것입니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10분간이나 운전하다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홍콩 경찰]
"현금박스가 땅에 떨어지면서 자물쇠가 부서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주민은 엽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주운 돈을 든 채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목격자]
"한 할머니는 도망을 못 쳐서 결국 경찰에게 돈을 돌려줬습니다. 이런 돈은 당연히 돌려줘야죠."

경찰은 "분실한 지폐가 신권이어서 일련번호를 파악해 추적할 것"이라며 "이 돈을 반환하지 않는다면 최대 1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그러나 현금박스에 든 22억원 가운데 당일 13명으로부터 불과 360만 홍콩달러, 약 5억원만을 회수했을 뿐 나머지는 몽땅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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