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음과 귀로 보는 영화'...감동 '흠뻑'

중국 '마음과 귀로 보는 영화'...감동 '흠뻑'

2014.12.31. 오전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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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들을 더 살펴보게 되는 요즘 중국에서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영화 이벤트가 진행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눈이 아니라 마음과 귀로 영화를 보는 이벤트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기자]

[인터뷰:영화 해설자]
"딸이 십여 년 만에 만나는 엄마 곁으로 가고 있네요. 자, 과연 두 사람은 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해설자의 설명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면서도 극장 스크린쪽을 응시하고 있는 백여 명의 사람들.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입니다.

텐진시 문화부 소속의 정웨이씨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이른바 '마음과 귀로 보는 영화' 이벤트입니다.

정 씨는 지난 2007년 시각장애인들을 상대로 영화 내용을 설명해주는 자원봉사자를 알게된 뒤 매달 이 같은 행사를 한 차례씩 열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영화 감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기뻐합니다.

[인터뷰:시각장애인]
"영화를 보려 해도 누가 저에게 해설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행사는 큰 감동을 줍니다."

'마음과 귀로 보는 영화'라는 감동적인 이벤트에 해설자를 해보겠다는 자원봉사자가 줄을 섰지만 실제 마이크를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적어도 세 번 이상 같은 영화를 봐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웃의 눈을 대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앞 못보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화려한 스크린의 세계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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