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일승리 70주년'...애국 교육 원년

중국, '항일승리 70주년'...애국 교육 원년

2015.01.01. 오전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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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70주년인 올해는 중국에 있어서도 남다른 해입니다.

중국은 일제와 싸웠던 2015년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으로 기념하며 역사와 애국주의 교육 강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층으로 오르는 낡은 계단 탓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건물.

지금은 옷가게로 변한 이 곳이 75년 전 창설된 대한민국 광복군 총사령부입니다.

충칭시 방침에 따라 철거 위기에 몰렸었지만, 우리 정부와 중국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원형 복원이 결정돼 관련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시안에 광복군 기념비를 설립한데 이어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했던 상하이 홍커우 공원도 애국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우리나라와 대일 역사 공조에 적극적입니다.

[인터뷰:왕이린, 윤봉길 의사 사적 관리원]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중국 학생들에게도 전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중국은 주변국과의 역사 공조와 함께 전국민에 대한 애국주의 보급을 새해 역점 사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가 항일전쟁 70주년인 점을 감안해 공산당 역사와 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국방 과목을 각급 학교에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신문과 방송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지난해 1년 내내 일제 만행을 고발하는 연속 기획보도를 해왔습니다.

특히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과 우경화를 지속적으로 질타하며 새해에도 항일 기조를 변함없이 유지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올해 집권 3년 안정기에 들어가는 시진핑 지도부에 있어 역사 바로보기와 애국주의 강화는 중국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사회주의 체제를 결속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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