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돈 주우려다가'...상하이서 70여 명 사상

'가짜돈 주우려다가'...상하이서 70여 명 사상

2015.01.01.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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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상하이 신년맞이 행사에서 관람객 35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7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인근 건물에서 뿌려진 가짜 돈을 주우려고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넘어졌고 주변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됐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는 새해가 되기 30분 전인 현지 시각 11시반 쯤 유명관광지 와이탄 강변에서 일어났습니다.

상하이의 상징인 강변 둥팡밍주 타워 불빛을 이용해 만든 숫자를 세면서 새해를 맞는 '카운트 다운' 행사.

현지 매체들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인근 고층 건물에서 미국 돈과 비슷한 가짜 돈이 뿌려지면서 관람객들이 이를 줍기 위해 서로 밀치다가 압사사고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30여 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와 부상자들 가운데 특히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원 파악도 제대로 안돼 가족과 친지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부상자 친지]
"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어요, 부상자 명단은 줘야할 것 아닙니까?"

최근 3년간 신년맞이 행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주최 측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지난주 관계 당국은 올해도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새해 맞이 레이저쇼를 취소했는데도 대형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음력 설을 쇠기 때문에 신년행사를 크게 하지 않는 편이지만, 서구문화 유입으로 최근 젊은 층 사이에는 함께 모여 신년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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