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야당 압승" ...'그렉시트' 가능성 낮아

"좌파 야당 압승" ...'그렉시트' 가능성 낮아

2015.01.26. 오전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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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회생의 갈림길에 선 그리스의 운명을 좌우할 조기 총선에서 야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압승을 거뒀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스에 첫 좌파 단독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연말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서 실시된 그리스 조기 총선, 투표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 예상대로 야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여당을 꺾고 1당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시리자는 최대 39.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20% 중반에 그친 집권 신민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
"유럽과 함께 하는 미래는 긴축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연대, 협력임을 보여줬습니다."

시리자가 출구조사 결과대로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의석 300석 가운데 50석을 1당에 주는 규정에 따라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신민당을 이끄는 사마라스 총리는 시리자가 집권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라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며 불안 심리를 자극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그리스 채권단의 일원인 국제통화기금도 그렉시트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는 등 그렉시트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조지 파굴라토스, 아테네대학 교수]
"그리스는 유로를 지키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큰 희생을 겪었습니다. 그리스 국민의 70%가 유로존에 남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지난해 말 끝날 예정이던 EU 등의 구제 금융 시한을 다음 달 말로 연기한 상황, 시리자는 국가 채무의 일부 탕감과 긴축 정책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채권단 측은 난색을 나타내고 있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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