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가방 지키려다"...필리핀 한국인 대학생 피격

"여학생 가방 지키려다"...필리핀 한국인 대학생 피격

2015.01.26.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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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으로 어학 연수를 간 우리나라 대학생이 현지에서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동료 여학생의 가방을 뺏으려는 괴한을 막으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중부 바콜르드에 있는 대학부설 유학원에서 어학연수 생활을 해온 22살 박 모 군.

주말을 맞아 동료 학생들과 함께 외출했다가 어학원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필리핀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은 겁니다.

박 군은 기숙사 정문 앞에서 동료 여학생의 가방을 빼앗으려고 하는 괴한을 제지하다 어깨 부위에 총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군은 병원에서 총탄 제거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처음에 응급 상황이었는데 이제 응급실에서 벗어나 일반 병실로 이동했습니다."

해당 어학원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생은 300여 명.

일부 학생들은 이번 사건 이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최근 필리핀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교민 사회와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무장 괴한에) 저항하면 상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의 행동 요령 등을 한인 사회와 유학생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더 배가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바콜르드 시장도 직접 사건 현장을 찾아 주변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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