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전쟁 때 세균전?"...논란의 '니덤 보고서' 공개

"美, 한국전쟁 때 세균전?"...논란의 '니덤 보고서' 공개

2015.01.27.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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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이 일제로부터 세균전 방법을 배워서 한국전에 사용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1952년 영국인 학자가 작성한 보고서지만 작성 배경이나 배포 경위 등을 고려하면 보고서 내용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진보성향의 블로그인 디센터에 63년 전 보고서 원문을 공개한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영국의 유명 생화학자인 조지프 니덤이 작성한 것으로 미국이 세균전을 수행했다는 내용이 담겨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64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니덤은 당시 미국 공군이 일본이 이용한 것과 유사한 세균전 기술을 한국에서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 공군이 일제 시기 생체실험을 자행해 악명이 높았던 731부대장 이시이 시로 등으로부터 세균전 기술을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1945년 미 군정이 이시이 등을 사면했고 이시이는 1952년초 한국과 중국 동북부에서 세균전이 사용됐다는 혐의를 받기에 앞서 두 차례 방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세균전을 어떻게 구사할 것인가에 대한 미군 조종사 전쟁 포로의 진술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 주장을 공식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군 전쟁 포로 진술에 대해서는 적군에 의한 고문과 세뇌로 허위진술한 것이라는 것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설명입니다.

또 이 보고서는 전쟁 기간에, 전쟁의 당사자였던 중국이 발행했다는 점에서 미군이 세균전을 수행했는지, 세균전 기술은 일제로부터 배운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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