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홍역' 중국, '메달 지상주의' 탈피 선언

'쑨양 홍역' 중국, '메달 지상주의' 탈피 선언

2015.01.28.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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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태환의 라이벌인 쑨양의 도핑 파문 등을 겪은 중국이 올해를 메달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스포츠 정신을 바로 세우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개혁을 선언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쑨양, 중국 수영선수, 지난해]
"박태환은 팬도 많고 아시안게임 수영경기장도 박 선수 이름을 땄죠? 그런데 그건 실력이랑 상관없죠."

지난해 아시안게임 직전 박태환을 자극하는 광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

아시안 게임 3관왕에 올랐지만 대회에 앞서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것이 확인돼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쑨양 홍역'을 겪은 중국 스포츠계가 대대적인 개혁을 선언했습니다.

스포츠 규제당국인 중국체육총국은 엘리지트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올해를 스포츠 정신을 바로 세우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스포츠는 교육의 일환이라며 약물복용과 승부조작 등의 범죄 행위 척결과 메달 지상주의 탈피를 선언했습니다.

'메달에 대한 잘못된 추종은 스포츠정신을 왜곡하는 동시에 선수 개인의 경력을 망치고 국가 이익에도 반한다'며 범죄 행위 근절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경우 출신 지역에 부여하는 상을 폐지하기로 하고,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전국운동회에서 메달로 성과 도시의 순위를 매기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중국 앵커, 장쑤 TV화면]
"전국운동회 등 종합대회에서 종합성적만 발표하고 메달 숫자는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승부 조작으로 악명높은 프로축구에서는 2009년 이후 정부관리 최소 9명과, 심판 4명, 축구 선수 또는 코치 13명, 클럽종사자 17명이 징역형 등의 처벌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메달지상주의 탈피 선언은 시진핑 체제가 추진하고 있는 반부패 정책과 맥을 같이 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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