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정 무장괴한, 리비아 호텔 공격..."한국인 사망자 없어"

IS 추정 무장괴한, 리비아 호텔 공격..."한국인 사망자 없어"

2015.01.28.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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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리비아의 수도에 있는 한 고급 호텔을 공격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0명이 숨진 가운데 당초 사망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당초 외신들이 한국인 1명 사망 소식을 전했는데, 리비아 당국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요?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죠, IS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의 습격으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초 외신들이 한국인 사망자 1명이 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금 전 리비아 외교부가 사망자 10명의 국적을 확인해 공식 발표했는데요.

미국인과 프랑스인 그리고 러시아인이 각각 1명씩이었고요, 리비아인 3명 그리고 필리핀과 카자흐스탄인 각각 2명 씩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현재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한국 교민 40여을 대상으로 이번 습격 직후 개별 접촉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이후 전국 각지 무장 단체 간 교전이 계속되면서 우리 정부가 여권 사용 제한국, 다시 말해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앞서 AFP 등 주요 외신들이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해 우리 정부가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앵커]
무장괴한들이 호텔을 습격할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알려졌나요?

[기자]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전 10시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5성급 호텔 코린시아에 5명의 무장괴한이 들이닥쳤습니다.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총기로 무장한 괴한들은 먼저 차량폭탄으로 정문을 공격했고요.

호텔 로비로 들어가서는 경비원들과 총격전을 벌여 이들을 모두 사살하는 등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리비아 보안군들이 호텔 주변을 에워싸자 무장 괴한들은 카타르 대표부가 있는 호텔 24층으로 이동했습니다.

괴한들은 24층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보안군과 4시간 쯤 대치하다가 결국 모두 자폭했다고 보안국 대변인 이삼 알나스가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공격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의 소행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왜 공격을 한 거죠?

[기자]
IS의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습니다.

IS 리비아 지부는 최근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사망한 것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트리폴리대에서 전자공학과 핵공학을 전공한 올해 50살의 알리비는 1990년대 초반 알카에다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비아 출신의 알카에다 최고위급 지도자로, 지난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224명을 숨지게 한 동시다발적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명수배된 지 13년 만인 지난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됐다가 이달 초 재판을 앞두고 사망했습니다.

뉴욕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던 알리비는 폭탄테러 등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오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간암과 C형 간염 등으로 이달 2일 숨졌습니다.

알리비 생포 당시 미국은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미 정보당국이 거둔 '최대의 성과'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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