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실수' 드론에 美 백악관 보안 '무방비'

'음주 실수' 드론에 美 백악관 보안 '무방비'

2015.01.28.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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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에 소형 무인기인 드론이 충돌한 뒤 추락한 소식 전해 드렸죠.

한 정보요원이 음주 상태에서 저지른 실수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백악관이 드론에 무방비로 뚫리면서 부실 보안체계가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백악관이 한밤중에 소형 드론 하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당직을 서던 비밀경호국 요원이 드론을 목격했지만 충돌을 막지 못했고, 백악관에는 바로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인터뷰: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
"비밀경호국이 어떤 장치를 수거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초기 분석 결과 위협이 되는 장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호원들이 백악관 곳곳을 샅샅이 뒤지는 사이, 드론의 주인이 직접 연락을 해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드론을 날린 사람은 미 국방부 소속 정보요원.

이 직원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취미 삼아 드론을 띄웠는데,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고 방향을 제어하지 못해 백악관 담장을 넘겼다고 진술했습니다.

비밀경호국도 테러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해 단순한 조종 실수로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드론 소동'으로 백악관의 허술한 보안 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백악관에 침입한 40대 남성이 대통령 관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때까지 비상벨도 작동하지 않았고, 2011년에는 20대 청년이 백악관을 향해 총을 여러 발 쐈지만 경호국은 닷새 뒤에야 사건을 인지했습니다.

이번에도 소형 드론에 백악관이 무방비로 뚫리면서 부실 보안 체계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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