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식당에 앉아 처벌받은 흑인 9명...54년 만에 무죄

백인 식당에 앉아 처벌받은 흑인 9명...54년 만에 무죄

2015.01.29.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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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백인 전용식당에 들어갔다가 처벌받은 흑인 9명이 50여 년 만에 명예를 되찾았습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법원은 지난 1961년 1월 소도시 록힐에 있는 식당에 불법침입한 혐의로 이들이 받은 유죄 판결에 대해 무효를 선고했습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이들은 록힐 시내의 백인전용 식당 카운터 자리에 앉아 음식을 시키고 떠나기를 거부하다 체포됐습니다.

이어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보석금 백 달러를 내고 풀려나는 대신 항의의 표시로 30일 징역형을 선택하면서 흑인 평등권 요구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들과 같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을 택한 경우는 미국 전역에서 처음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보석을 거부하는 시위 행태가 잇따랐습니다.

이들은 모두 인근 '프렌드십'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프렌드십 나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재판을 맡은 존 C.헤이스 3세 판사는 '역사를 새로 쓸 수는 없지만, 바로 잡을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이스 판사는 50여 년 전 당시 프렌드십 나인의 재판을 주재한 판사의 조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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