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조종간 놓지 않은 기장..."대참사 막았다"

마지막까지 조종간 놓지 않은 기장..."대참사 막았다"

2015.02.06. 오전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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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항공기기 추락할 당시 기장이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엔진이 정지한 상태에서 고층 건물을 피해 세 차례나 방향을 바꾸고 여객기를 강으로 유도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타이완 푸싱항공 여객기가 왼쪽으로 기울어진 채 빌딩 숲을 피하며 날아갑니다.

왼쪽 프로펠러는 이미 멈춰 돌지 않는 상태입니다.

여객기 기장은 이륙 2분 뒤 관제탑에 비상 상황임을 알렸습니다.

[인터뷰:사고 여객기 기장]
"메이데이! 메이데이! (도와달라!) 비행기 엔진이 멈췄다!"

교신 2분 뒤 여객기는 고가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결국 하천에 추락합니다.

사고기는 추락 전에 빌딩과 고층 아파트 단지를 피하려고 세 차례나 방향을 바꿨습니다.

또 마지막에 피해를 줄이려고 하천에 불시착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장의 이런 노력 덕분에 탑승객 15명이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수시, 미 연방항공청 사고조사관]
"엔진 하나가 꺼져도 비행기는 수평을 유지하고 직진합니다. 그러나 조종사가 조종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기장과 부기장은 인양된 동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타이완에서는 급박한 순간에서도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기장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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