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사, "휴전 실효성 기대...신속 철수해야"

우크라 대사, "휴전 실효성 기대...신속 철수해야"

2015.02.16.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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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가까이 이어진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교전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2천여 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일부터 두 번째 휴전 협정이 발효됐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휴전의 실효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바실리 마르마조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났습니다.

[기자]
여러 차례 휴전 실패를 거듭해 온 끝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맺은 '평화 협정'.

바실리 마르마조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번만큼은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인터뷰:바실리 마르마조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표면적으로는 희망이 생겼지만, 휴전안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중요한 걸음입니다. 우크라이나 입장은 낙관적입니다. 국제사회에도 좋은 기회입니다. 진정한 휴전과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휴전 합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합니다.

친러시아 반군과 중화기를 하루 빨리 전선에서 철수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바실리 마르마조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각종 국제기구와 유럽 국가들의 지원 아래 사태를 평화적으로,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르마조프 대사는 휴전 합의가 깨지는 등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면전의 길로 들어설 수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인터뷰:바실리 마르마조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전선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요?)
"전쟁을 치를 준비는 안 돼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로운 국가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핵 포기 대가로 영토 주권을 보장해주기로 했던 약속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겁니다.

[인터뷰:바실리 마르마조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해요."

마르마조프 대사는 아울러, 내분 종식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무너졌던 자국 경제와 사회를 개혁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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