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은 피가 아니다'... 피보다 진한 21년의 '기른 정'

'모정은 피가 아니다'... 피보다 진한 21년의 '기른 정'

2015.02.26.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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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 실수로 아기가 뒤바뀐 채 21년을 살아온 프랑스 가정의 이야기, 얼마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이 어머니들은 서로 피를 나눈 친딸보다 애정을 쏟아 기른 딸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모정과 가족애는 피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1년 전 프랑스 칸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간호사 실수로 아기가 뒤바뀐 소피 세라노 씨, 지난 12년 간의 법정 싸움 끝에 병원으로부터 우리 돈 23억 원을 보상받게 됐습니다.

판결 직후, 세라노 씨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됐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소피 세라노, 아기 뒤바뀐 어머니]
"이제야 그 길었던 여정이 끝이 났고 제자리를 찾았어요. 이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동안 여러 차례 자신이 낳은 딸과도 긴 시간을 보냈던 세라노 씨, 친딸과 유대감을 키울 수 있다고 믿었지만 오히려 지금까지 키워온 딸 마농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습니다.

두 가정은 결국 이런 만남을 더이상 갖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을 형성해 주는 것은 피가 아니라 함께 나눈 시간과 추억, 어려움을 극복해 낸 순간들인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낳은 정'이 아닌 '기른 정'을 선택한 것입니다.

곱슬머리에 어두운 피부색, 외모는 많이 다르지만 표정이 닮은 소피와 마농 모녀는 가족과 모성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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