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가스 대전'으로 다시 비화?

우크라 사태, '가스 대전'으로 다시 비화?

2015.02.27. 오전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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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중화기 철수에 착수하면서 오랜만에 평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 압박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에너지 대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서방의 잇단 제재 경고에 직면한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이라는 카드를 다시 빼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천연가스 대금을 선지급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관 밸브를 잠그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계약에 따라 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도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지 않아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도 즉각 이번 주말 이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스프롬 대변인]
"우크라이나가 가스 대금을 내지 않으면 우리는 당연히 가스를 공급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은 다음 주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 회담을 제안하며 사태 해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아나카이사 이트코넨, EU 집행위 대변인]
"세프코비치 EU 집행위 부위원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에게 3자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에도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가 유럽연합의 중재로 12월에야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전 상황은 잦아들었지만, 휴전 협정 이행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이 또다른 가스대란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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