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 소림사, 호주 분원· 축구학교까지

'거대기업' 소림사, 호주 분원· 축구학교까지

2015.02.28.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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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무술의 본산 소림사가 또한번 상업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거액을 들여 해외에 제2의 소림사 건설 계획을 발표한데다, 축구학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2년, 헐리우드를 강타한 무술스타 이연걸 주연의 영화 '소림사', 이후 1,500년 역사의 이 사찰은 세계적 명소로 거듭나 연 평균 관광객 700만 명,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자랑합니다.

또한 무술학교 등 9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소림사는 한발 더 나아가 호주에 제 2의 소림사 건립까지 선언했습니다.

호주 언론들은 소림사가 호주 동남부 지역에 이른바 '소림촌'을 건설하기로 하고 36억 원의 땅값을 주 정부에 지불했다고 전했습니다.

여의도 두 배 면적에 무려 3300억 원을 들여 사찰은 물론 쿵후 학원, 호텔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현지에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스융신, 소림사 주지스님]
"상업화가 아니라, 법인의 형태로 다양한 사회 사업을 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지난 99년 MBA 출신의 주지스님이 취임한 이후 '쿵후 마케팅'을 표방하며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모바일게임까지 내놓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연간 천 명에 이르는 외국인 학생의 무술 수업료가 천만 원이 넘는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축구 열기에 발맞춰 사찰 인근에 100만 평 규모의 소림축구 단지까지 조성하는 등 사업 영역은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불교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며 돈벌이에 혈안이 됐다는 비난 속에서도 소림사의 무술 경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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