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넴초프 피격 영상 공개...배후는?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피살되는 현장이 찍힌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넴초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했다는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보고서가 암살의 계기가 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밤 11시 30분쯤 크렘린궁 남쪽 다리.

러시아 야권 지도자 넴초프와 연인인 우크라이나 여성으로 추정되는 2명이 걷고 있습니다.

그 뒤로 제설 트럭 한 대가 느릿느릿 따라오고, 두 사람 바로 옆을 지나치는 순간, 트럭 뒤 쪽으로 한 남성이 달려나오더니 뒤 따라르는 승용차에 올라타고 달아납니다.

넴초프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기다리다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인터뷰:드미트리 구드코프, 러시아 야권 정치인]
"이건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테러입니다. 정치적 살해이고, 테러 공격으로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 차량은 모스크바 도심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2명인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넴초프가 준비하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보고서가 공개되는 걸 두려워한 세력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넴초프는 러시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공개할 예정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넴초프 어머니에게 전보를 보내 범인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이미 푸틴이 살인의 배후라는 주장과 함께, 암살자가 체포되더라도 암살 지시를 내린 사람이 누군지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