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엔 인권회의 개막...남북 격돌 불가피

오늘 유엔 인권회의 개막...남북 격돌 불가피

2015.03.02. 오전 02: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현지시각으로 오늘(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가 열립니다.

북한으로서는 처음으로 리수용 외무상이, 우리 외교부는 조태열 2차관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어서 남북 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몽골에 들러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남북한 격돌의 장이 될 제네바에 도착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현지시간 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이어 다음날에는 군축회의에서도 연설할 예정입니다.

북한 인권 침해 책임자의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등을 담은 유엔 결의안을 비난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접촉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진 자체 인권법 준비를 내세워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핵무장과 관련해서는 안보 위기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주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리수용, 북한 외무상 (지난해 9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히 종식되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 실질적으로 제거된다면 핵문제는 풀릴 것입니다."

우리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두 회의 기조 연설자로 나섭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유엔 차원의 후속 조치 필요성과 함께 탈북자 강제 송환 금지와 이산가족 상봉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입니다.

군축 회의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노력과 함께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때문에 회의 말미에 이뤄지는 반박 발언에서는 남북 간 뜨거운 설전까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지난해 11월)]
"인권문제가 굉장히 저 위쪽(북한)을 겨냥하는 아주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회피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노력을 다 동원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 조 차관과 리 외무상 모두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인권 문제를 두고 국제사회 로비전도 치열할 전망입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