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맞섰다가...

푸틴에 맞섰다가...

2015.03.02.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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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옆에 보이는 이 사람들,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자, 연방보안국 요원 직업은 다르지만, 모두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맞서싸우다 의문사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의문의 죽음이 하나 더 늘었죠.

푸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살해당한 건데요.

러시아가 공포정치의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3년 네덜란드 망명을 시도하다 숨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산드르 돌마토프.

2006년 괴한의 총에 살해된 여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와, 같은 해 독극물에 의해 살해된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2003년 자택 부근에서 총에 맞아 숨진 자유 러시아당 대표, 세르게이 유센코프.

모두 반푸틴 진영에 섰다가 의문사한 인물들입니다.

살해된 넴초프 역시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만큼 그의 죽음이 놀랍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미카엘 사카스빌리, 전 조지아 대통령]
"이런 우연한 일이 있다니요. 푸틴의 정적, 반체제 인사들은 하나같이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러시아가 마피아 국가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 말이죠."

죽음은 면했지만 의문스러운 이유로 구금된 정치인과 갑부도 있습니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러시아 최대 재벌,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석유회사 사장은 부패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푸틴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끈 알렉사이 나발니는 구체적인 횡령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채, 수감됐습니다.

2012년에는 러시아 여성 록밴드 '푸시 라이엇'이 푸틴의 세 번째 집권에 반대하는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실형을 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푸틴의 눈 밖에 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이번 넴초프 사건이 정치적 암살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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