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아 역사 갈등 美 입장 공개 비판

中, 동북아 역사 갈등 美 입장 공개 비판

2015.03.03. 오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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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동북아의 갈등이 미-중 두 강대국의 대결 양상으로 옮겨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한 세미나에서 동북아 과거사 갈등에 대해 한·중·일 세 나라가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셔먼 차관.

중국이 역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다분히 일본 편을 든 것으로 보이는 이 발언에 중국이 엄중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본이 침략 전쟁으로 아시아 전역에 재난을 불렀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어, 일본이 진정으로 역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사회 목소리에 귀기울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올해 항일 승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 역사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직접 겨냥했습니다.

최대 정치 행사 양회 개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지도자가 직접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뤼신화, 정협 대변인]
"일본의 지도자는 유대인 학살을 인정한 독일처럼 반성한 적이 없습니다."

중국은 일본이 진실을 감추고 인류 양심에 도전할 것이 아니라, 역사에 책임지는 태도로 평화 발전의 길을 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중일 과거사 갈등에서 일본의 문제 해결을 강조해 온 미국의 입장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중국은 공개 비판으로 맞섰습니다.

가해자인 일본이 침묵하는 가운데, 동북아 역사 문제가 자칫 미·중 양측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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