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장례식...반 푸틴 세력 본격화?

넴초프 장례식...반 푸틴 세력 본격화?

2015.03.04. 오전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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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문의 죽음을 당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야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반푸틴 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리스 넴초프가 누워있는 관 위로 러시아 전통에 따라 붉은 카네이션이 올려졌습니다.

수만 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특히 의문의 죽음에 분노한 시민들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닐스 우사코브스, 시민]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이고, 모든 조사가 하루속히 투명하게 이루어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례식에는 푸틴 세력에 반대하는 야권 지도자들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스웨덴 등 외국 조문단도 참석했습니다.

러시아 야권은 넴초프에 대한 추모 열기를 계기로 반 푸틴 세력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15년째 장기집권하며 8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푸틴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꾀하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미카엘 카사노브, 러시아 야권]
"보리스 넴초프는 정치개혁가로서 이미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절대 타협하지 는 정치인으로서 항상 국민들의 권리를 찾는데 노력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의 총력 수사에도 범인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친푸틴 언론은 이른바 물타기 의혹을 받으며 우크라이나 개입설을 주장했지만 야권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피살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넴초프 추모 열기를 계기로 반푸틴 기조가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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