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사당국, 중국인 '원정 출산' 일제 단속

미 수사당국, 중국인 '원정 출산' 일제 단속

2015.03.04. 오전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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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출산해 자녀에게 미국 국적을 주기 위한 아시아인들의 원정 출산,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최근에는 한국인에 이어 중국인들의 미국 원정 출산이 조직적으로 이뤄지자 미 수사당국이 일제단속에 나섰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한 주택에 미 수사당국 요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여행을 가장한 중국인 '원정 출산'을 단속하기 위해서입니다.

합동단속반은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 있는 숙소 20여 곳을 동시에 덮쳤습니다.

수사 당국은 원정 출산에 브로커 집단이 조직적으로 개입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로커들은 이른바 '산모호텔'과 '분만센터' 등을 지정해놓고 여행비자 발급부터 분만 이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면서 1인당 5천만 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기사 딸린 자동차를 제공하는 럭셔리 상품을 만든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임신부들이 입국 과정에서 걸리지 않도록 거짓 여행 계획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클로드 아놀드, 미 국토안보부 요원]
"우리가 조사하는 것 중에 중요한 것은 임신부들이 비자 사기를 저지르도록 브로커들이 돕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한해 동안 이뤄지는 원정 출산은 최대 수십만 건.

최근에는 중국의 대기오염과 식품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중국 부유층들의 원정출산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비터 빌, 미 상원의원]
"불법 체류 외국인이나 여행객들의 원정출산이 한해 30만 건에서 40만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 수사당국은 비자 등 압수한 서류들을 정밀 분석한 뒤 원정출산 브로커 집단을 처벌할 계획입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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