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대 유적지도 파괴..."중장비까지 동원"

IS, 고대 유적지도 파괴..."중장비까지 동원"

2015.03.07. 오전 03: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가 또다시 중장비까지 동원해 고대 아시리아 도시의 유적을 파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엔은 즉각 전쟁범죄라고 강하게 규탄하는 등 IS의 잇단 문명 파괴 만행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라크 북부에 있는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 유적.

IS는 자신들이 장악한 모술에서 불과 30km 떨어진 이곳에 불도저와 군용 차량 등 중장비를 동원해 유적을 파괴했다고 이라크 정부가 밝혔습니다.

님루드는 기원전 900년 고대 국가인 아시리아의 두 번째 수도로, 석상과 석판 등 고고사적으로 진귀한 유물이 발굴된 곳, 그만큼 세계 인류 문명에 대한 야만적 파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모하나드 칼라프, 이라크 주민]
"IS는 문명이나 발전, 인류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유적을 파괴하는 인류의 적입니다."

유네스코는 IS가 의도적으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하고, IS의 유물 밀매 행위를 막기 위한 싸움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IS는 일주일 전에도 우상 숭배를 배격한다며 모술 박물관의 유물을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IS 대원]
"(우리가 파괴한)이 유물들은, 오래 전 진정한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이 섬기던 우상일 뿐이다."

IS의 이번 유적지 파괴는 최근 이라크 군이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IS의 잇단 유적 파괴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대외 선전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돼 추가적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