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수세에 몰린 IS, 화학 무기에 자폭 테러 동원까지

[뉴스통] 수세에 몰린 IS, 화학 무기에 자폭 테러 동원까지

2015.03.16.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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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딜 누리, 쿠르드 의원]
"IS가 쿠르드 군대를 공격하는 데 염소가스를 사용했습니다. 이 가스는 화학무기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 포럼과 기구가 일주일 내로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들은 사악한 IS를 제거하기 위해 이라크 군대를 도와야 합니다."

[앵커]
무고한 인질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유적을 중장비로 밀어버리는 등 끝없는 악행으로 사람들을 질리게 한 IS가 이번엔 화학무기까지 사용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IS가 이미 지난 1월부터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염소가스통이 발견된 현장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지난 1월 23일 IS의 자살 트럭 공격을 받았는데 그 주변에서 염소가스통 20개가 발견된 겁니다.

당시 공격에서 쿠르드 전사 수십 명은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후샴 알-하시미, 이슬람 무장그룹 안보문제 연구원]
"마지막으로 IS가 염소가스를 쓴 건 니네베(고대 아시리아 수도) 평야와 마크무르 지역이었고, 특히 염소가스를 처음 썼던 알-이그웨르였습니다. 정수에 주로 쓰이는 염소가스를 그들은 자주 사용했습니다. 염소가스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계곡에서 더욱 극성을 부립니다. 그래서 쿠르드 정부군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죠."

염소는 상수원 소독용으로 세계 각지에서 쓰이지만, 화학무기 금지조약에 명시된 엄연한 무기용 화학물질입니다.

화학무기의 끔찍한 역사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시작됐는데요.

1915년 독일군이 벨기에의 이프르 전선에서 염소가스 공격을 감행하자 프랑스군 5천여 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포로로 잡혔습니다.

[인터뷰:스튜어트 에멘스, 런던 과학박물관 큐레이터]
"염소 가스 공격을 받으면 숨쉬기가 곤란해지고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시야가 제한되고 전쟁 중에 터진다면 연기가 사방에 있기 때문에 몹시 불쾌할 겁니다."

지난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받았던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죠.

화학무기는 군인과 민간인은 물론 남녀노소와 동물도 가리지 않고 대량학살을 꾀한다는 점에서 '악마의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조나 키드, 런던 킹스칼리지 안보 분석 국제 센터]
"포스젠과 염소가스는 질식 작용제로 주로 쓰였습니다. 가스는 사람들의 폐에 들어가 폐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사람들을 질식사하게 만드는데,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일어납니다."

앞서 2013년 시리아에서는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염소가스 공격을 가해 수백 명이 숨져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는데요.

이 사건 뒤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6일 염소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 사용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채택했습니다.

[인터뷰: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난 6일)]
"염소가스를 화학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화학 물질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보다 덜 사악하지 않다는 것을 오늘 유엔 안보리는 명명백백히 밝혀둡니다."

미국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의 잇따른 맹공으로 주요 거점을 내주며 수세에 몰리고 있는 IS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저항에 나서고 있는데요.

IS가 화학무기까지 사용한 것도 수세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게다가 IS는 근거지인 모술이 공격받을 것에 대비해 모술 주민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IS가 시내에서 자살폭탄 자원자 200명을 대기시키고 진입로에 폭탄을 상당량 매설했다는 정보가 나오자 이라크군은 잠시 공격을 유보했습니다.

잔인한 IS는 서방 청소년까지 자폭 테러에 동원하는데요.

지난주엔 IS에 가담한 호주 청소년이 이라크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한 뒤 숨지기도 했죠.

[인터뷰:토니 애벗, 호주 총리]
"매우 끔찍한 상황입니다. IS의 꼬임에 넘어가 죽음에 이른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 같은 충격적이고 외계인 같으며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가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보다 앞서 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와 맞교환을 요구했지만 요르단에서 사형된 '사지다 알 리샤위'도 자살 폭탄 공격에 가담했던 인물입니다.

사지다 알 리샤위는 IS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끌던 알 자르카위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IS의 상징적인 여성 테러리스트로도 꼽힙니다.

[인터뷰:고토 겐지, 일본인 인질(1월 25일)]
"그들은 (요르단에) 구속된 동료 '사지다 알 리샤위'가 풀려나길 원한다. 그럼 내가 석방될 것이다."

[인터뷰:고토 겐지, 일본인 인질(1월 28일)]
"사지다는 10년 동안 복역하고 있는 데 비해 나는 붙잡힌지 몇 달밖에 되지 않는다. 맞교환하라."

IS는 이처럼 계층이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자살폭탄테러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라크 현지 언론은 티크리트 동부에서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시신 20구가 묻힌 무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요.

IS가 수세에 몰리면서 더욱 잔학한 행동을 서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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