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아베에 충고..."과거 기억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반기문, 아베에 충고..."과거 기억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2015.03.16.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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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베 일본 총리를 직접 겨냥해 '과거사를 직시하라'고 훈수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아베 총리에게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지향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기로에 선 유엔, 개혁과 쇄신의 해를 맞아'라는 주제로 열린 '유엔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주 열린 유엔 세계방재회의에서 일본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정비를 위해 4조 5천억 원의 기금을 출연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인터뷰: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일본의 국제사회 공헌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관심이 쏠린 한중일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직접화법 대신 간접화법을 택했습니다.

'한중일 지도자가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지향하기를 바란다'며 전후 70주년 담화에 반성과 사죄 표현을 담는데 부정적인 아베 총리를 견제했습니다.

[인터뷰: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화해와 조화, 평화와 반영의 초석을 쌓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래를 위해 과거의 기억을 남겨놓기를 지도자에게 촉구합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자화자찬을 할 뿐 반성과 사죄는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전후 일본은 이전의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 자유롭고 민주적인 인권을 지키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는 국가건설에 전념했습니다."

오로지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당위성만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일본은 하나하나 실적을 쌓아온 긍지를 가슴에 품고 상임이사국의 역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일본의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아베 정권에게는 여전히 소귀에 경 읽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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