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물질 비소 과다"...미 캘리포니아 와인업체 집단소송 당해

"발암 물질 비소 과다"...미 캘리포니아 와인업체 집단소송 당해

2015.03.22. 오전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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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맛이 좋아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산 저가 와인들에서 발암 물질인 비소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이유로 와인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리스 찰스 등 캘리포니아 주민 4명은 LA 카운티 법원에 손해 배상 집단 소송을 냈습니다.

이들은 소장에서 28개 캘리포니아 와인 업체들이 독성 물질인 비소가 다량으로 함유된 사실을 알면서도 와인을 만들어 팔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소비자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도 수입되는 캘리포니아의 유명 와인 브랜드들이 상당 수 소송 대상에 포함됐으며 주로 저가의 화이트 와인이 많았습니다.

[인터뷰:마이클 버그, 원고 측 변호인]
"와인 업체들이 제대로 검사했다면 이 와인들이 위험한 수준의 비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겁니다."

비소는 지하수와 음식 등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며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발암 물질.

원고 측은 이들 와인에 음용수 기준치보다 최대 5배나 많은 비소가 함유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 와인에는 비소 함량 기준치가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인터뷰:브라이언 캐버텍, 원고 측 변호인]
"이 정도 수준의 비소가 암이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의사들은 여러 차례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와인업체들은 원고 측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음용수 기준치를 와인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며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비소 함유량은 캐나다의 와인 비소 함유량 기준치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상당 수의 소비자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LA 주민]
"와인에 비소가 들어있다고 해도 와인 마시는 것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번 소송으로 일부 캘리포니아산 저가 와인의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연방 정부 차원의 기준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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