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국제금융패권전 2라운드 돌입

미국과 중국, 국제금융패권전 2라운드 돌입

2015.03.25.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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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의 출범이 사실상 성공을 거두면서 미국도 AIIB에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견제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습니다.

주요 2개국, 미국과 중국의 국제금융패권을 둘러싼 2라운드가 시작된 셈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은 아시아의 양대 개발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의 출범을 인정하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나카오 다케히코, ADB총재]
"AIIB의 출범을 축하합니다. AIIB와 ADB는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입니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AIIB의 출범에 성공한 중국은 ADB를 경쟁자로 간주하며 미국의 전횡으로 개도국에 대한 융자가 인색했다며 응수했습니다.

아시아지역의 연간 투자수요가 8천억 달러에 달하지만 ADB는 이 가운데 5%만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ADB 등 기존 국제금융 기관의 잘못된 점을 밟지 않고 오히려 차별화로 AIIB를 국제금융기관의 주역으로 만들겠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 방안의 하나로AIIB안의 의사결정에서 중국 스스로 '거부권' 포기를 선언하며 유럽국가들을 회원국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인터뷰: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부 다국적 은행들이 걸었던 잘못된 길은 멀리하겠습니다."

유럽동맹국들의 잇따른 AIIB행에 미국은 사실상 자리를 잡은 AIIB를 반대하는 대신 견제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미국의 영향이 절대적인 세계은행과 IMF는 나란히 AIIB에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 국제기준을 요구하며 중국의 금융패권 견제에 나섰습니다.

미국 주도의 세계금융질서에 일단 중국이 도전장을 내미는데 성공하면서, 향후 아시아와 세계금융패권을 놓고 다투는 미, 중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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