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원에 복면 쓴 괴한 방화 '경악'

한국 문화원에 복면 쓴 괴한 방화 '경악'

2015.03.26.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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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 문화원에 방화 사건이 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극우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데 하마터면 큰 불로 이어져 큰 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밤 11시 50분쯤.

얼굴에 검은 복면을 쓴 괴한이 출입문 쪽으로 다가섭니다.

뭔가를 꺼내 불을 붙이자 눈 깜작할 사이에 불길이 활활 치솟습니다.

인화성이 강한 라이터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겁니다.

괴한은 불길을 확인한 후 곧바로 자리를 떠납니다.

5분쯤 뒤 야근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직원이 현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화재 목격자]
"음료수 캔 비슷한 것에 불씨가 남아 있어서 깜짝 놀랐고, 누군가 장난을 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코리아센터(경비) 담당자에게 연락했습니다."

불인 난 곳은 일본 내 한류의 메카로 불리는 한국 문화원 건물입니다.

건물 자체 경비가 끝나는 밤 10시 이후를 노린 점과 직원 전용 출입문을 정확히 겨냥했다는 점에서 계획적인 범행으로 추정됩니다.

한때 임시 한국대사관으로 쓰였던 한국문화원 건물에는 한국의 6개 공공 기관 직원 70여 명이 상주해 있습니다.

문화원 측은 일본 경찰에 범인 조기 검거와 건물에 대한 특별 경계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한일 관계에 불만을 품은 극우 세력이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현장 주변 CCTV 분석 작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2013년 1월 한 일본인이 고베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연막탄을 던지는 등 각종 혐한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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