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외교의 장' 리콴유 장례식...한일 정상 조우 주목

'조문 외교의 장' 리콴유 장례식...한일 정상 조우 주목

2015.03.28.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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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의 장례식이 내일 엄수됩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조문 외교'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일 정상의 조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리콴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국장으로 치러집니다.

소박한 삶을 살았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장례도 간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전현직 지도자와 장관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중요한 '조문 외교' 무대로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우선,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나란히 참석합니다.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게 마지막이었던 한일 정상이 리 전 총리 장례식에서 조우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인터뷰: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장례식장에서 여타 국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조우, 환담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한중일 3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리위안차오 부주석이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정상들도 대거 참석하고,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5명의 조문단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이뤄진 미국과 쿠바 정상의 짧은 악수가 국교 정상화의 서곡이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조용하지만 치열한 조문 외교의 현장.

리콴유 전 총리의 국장에서는 어떤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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