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법정에서 피고가 총격...판사 등 4명 숨져

伊 법정에서 피고가 총격...판사 등 4명 숨져

2015.04.10. 오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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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 법정에서 파산 혐의로 재판받던 남성이 총을 마구 쏴 판사 등 4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피고인이 총기를 갖고 법원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허술한 보안 검색 절차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 중심가에 있는 법원 건물에서 난데 없이 10여 차례 총성이 울렸습니다.

사기성 파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50대 부동산 개발업자가 갑자기 총을 꺼내 쏜 것입니다.

[인터뷰:스테파니아 피오치, 변호사]
"사람들이 한 남자가 총을 쏘고 있다고 소리치면서 여기로 달려 나왔습니다."

범인은 자신의 변호사와,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던 두 명에게 총을 쏜 뒤, 건물 한 층을 내려가 파산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에게도 총격을 가했습니다.

총을 맞은 판사와 변호사 등 3명이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지오바니 카라치올로, 변호사]
"제 동료가 옷과 가방을 든 채 계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범인은 총을 쏜 뒤 혼란한 틈을 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지만 밀라노 교외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범인이 탄창을 두 개나 더 갖고 있었다며 자신이 재판받던 사건과 관련해 보복을 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범인이 신분증을 위조해 법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금속 탐지 장치 하나가 고장났던 것으로 전해지는 등 보안에 구멍에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총격 사건은 다음 달 세계 박람회를 앞두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밀라노에서 일어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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