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갇혔어요!"...황당한 911 구조 전화

"비행기에 갇혔어요!"...황당한 911 구조 전화

2015.04.19.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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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국에서 여객기가 이륙했다가 화물칸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긴급 회항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비행기 짐칸에 갇힌 공항 직원의 다소 황당한 구조 전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자가 911에 전화를 걸어 긴박하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인터뷰:911 통화 내용]
(911입니다.)
"여보세요? 제가 비행기에 갇혔어요. 일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비행기 안이에요."

비행기에 갇혔다는 얘기 같은데, 들어보니 설명이 좀 이상합니다.

[인터뷰:911 통화 내용]
(어디 계신다고요?)
"비행기 안이에요. 근데 날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세워달라고 얘기 좀 해주세요."
(비행기 어디에 타고 계신데요?)
"비행기 안에 있어요. 알래스카항공 448편이요."

교환원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지만, 도와달라는 외침과 함께 통화는 뚝 끊기고 맙니다.

[인터뷰:911 통화 내용]
(공항에 계신가요?)
"아니 저는...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이 남자는 공항에서 수화물을 담당하는 직원인데, 화물칸에서 깜박 잠든 사이 여객기가 이륙해버렸습니다.

깨어나서 자신이 비행기 화물칸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급하게 911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결국 조종사가 비행기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여객기는 시애틀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습니다.

[인터뷰:바비 이건, 알래스카항공]
"이미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직원과 소속 업체 모두 철저하게 관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화물칸에 갇혔던 이 직원은 무사히 내렸지만, 앞으로 해당 항공사와 관련된 모든 업무에서는 배제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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