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美 의회 연설 막판 조율... '아베 담화' 수위 좌우

아베, 美 의회 연설 막판 조율... '아베 담화' 수위 좌우

2015.04.20.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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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주 미 의회 연설을 앞두고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연설문을 놓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데요.

이 연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오는 8월 전후 70주년을 맞아 일본의 과거사 입장을 발표하는 이른바 '아베 담화'의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되는 아시아·아프리카 회의, 즉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합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2차 세계대전을 반성하는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본 우익들의 여론을 고려해 반성은 하되, 사과 표명까지는 담기지 않을 것을 전해졌습니다.

이후 26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총리는 29일로 예정된 미 의회 연설에서도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과거사와 위안부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설문은 아베 측근들이 철통보안 속에 막판 조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이키 아키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
"총리의 미 의회 합동 연설에 대한 질문인데, 총리는 연설문을 작성하는 중이고 저는 원고를 보지 못해 답변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베 정권이 미 의회 연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고 전후 70주년을 맞아 일본의 과거사 입장을 발표하는 이른바 '아베 담화' 내용을 조율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과 없는 반성에 대해 국제사회가 거세게 비난할 경우 '아베 담화'에 사과의 뜻을 담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일부를 제외하고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으면 아베 담화 역시 미 의회 연설 수준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 결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한일 관계는 물론 한미일 관계 등 한국 외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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