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난민선 선장 체포..."갑판 꼭대기서 생존"

침몰 난민선 선장 체포..."갑판 꼭대기서 생존"

2015.04.21.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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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중해에서 좌초돼 8백 명 가까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난민선의 선장과 항해사가 체포됐습니다.

갑판 꼭대기에서 살아남은 뒤 생존자들 사이에 숨어 있다가 붙잡혔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항구에 지난 19일 전복된 난민선의 생존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침몰한 배에 탑승한 800여 명 가운데 지금까지 구조된 사람은 20여 명 뿐입니다.

안전을 책임진 선장과 1등 항해사도 살아 남았습니다.

돈을 내고 배를 탄 생존자들이 함께 구조된 선장과 항해사의 신원을 알렸고 검찰이 구조선 안에서 두 사람을 체포했습니다.

[인터뷰:로코 리구오리, 이탈리아 검사]
"두 사람을 배 안에서 조금 전에 체포했습니다. 선장은 튀니지인이고 항해사는 시리아인입니다."

생존자들은 이 난민선이 좌초됐을 때 선체 윗층과 2층 선실에 이민자 3백 명이 갇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갇힌 사람들이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이 난민선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침몰했습니다.

[인터뷰:로코 리구오리, 이탈리아 검사]
"밀입국 알선업자 두 사람을 불법 이민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선장은 살인 혐의로도 기소했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밀입국 업자들이 무모하게 많은 인원을 태워 대규모 희생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선장 등이 사고 당시 배의 갑판 맨 윗부분에 있다가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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