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확산 우려..."희생자 만5천 명 넘을 듯"

전염병 확산 우려..."희생자 만5천 명 넘을 듯"

2015.05.01.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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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만5천 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전염병이 돌면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참사가 난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의 부패가 심화되는데다 도시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습니다.

네팔에서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긴급 투입된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를 샅샅이 수색합니다.

잔해에 파묻힌 시신이 부패하면서 거리에는 역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집을 나서는 주민마다 마스크를 챙겨야할 정도입니다.

도심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고 강변도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도심을 흐르는 하천에도 지난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와 쓰레기가 흘러내려 와 쌓여 있습니다.

탁한 색을 띤 물에서는 심한 악취가 올라와 코를 찌릅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폐허로 변한 도시에서 쓰레기 수거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시디낫, 네팔 카트만두 주민]
"(카트만두 시청이) 치우고는 있는데, 쓰레기가 곳곳에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청소차 운전자와 청소부가 부족해서 한꺼번에 치우기가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정부의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깨끗한 물과 음식 구하기도 여전히 힘듭니다.

[인터뷰:푸르나박더 슈레스타, 네팔 카트만두 주민]
"지진이 오기 전에는 집에서 나오는 물을 썼었는데, 지진 뒤에는 밖에서 구해서 쓰고 있어요. 정부에서 물차를 보내준 적이 없습니다."

네팔 곳곳에서 치료의 손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카트만두 시민 천 명 이상이 수인성 전염병에 걸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네팔 정부가 시신을 모두 태운다는 방침 이외 실효성 있는 전염병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대지진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네팔 사람들, 이제는 전염병이 자신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건 아닌지 공포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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