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5명 처형은 반국가 범죄자 처벌"

북 "15명 처형은 반국가 범죄자 처벌"

2015.05.07. 오전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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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국 CNN 특파원을 초청해 인권 문제에 대해 북한 입장을 선전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 언론을 선전에 활용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어서 앞으로 북미관계 변화 가능성이 주목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CNN 특파원이 북한 조평통, 즉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조국통일연구원의 박영철 부원장과의 인터뷰 리포트를 방송했습니다.

박영철 부원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도 보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서는 존재를 부인하면서 다만 다른 나라처럼 범죄인을 수용하는 감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15명 처형설에 대해서도 반국가 범죄인을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처형을 지시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인터뷰:박영철,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
"(김정은 제1위원장이 처형 지시를 했다는) 그런 보도 자체가 악의적인 악선전입니다."

CNN은 이에 앞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과 자진 입북한 뒤 체포된 미국 거주 한국인 대학생 인터뷰를 보도했고, 비무장지대 현장 방문 리포트를 보도했습니다.

CNN 보도에서 북한이 강조한 메시지는 인권 문제로 분석됩니다.

[인터뷰:주원문, 미국 뉴욕대 학생(북한에 억류된 미국 거주 한국인)]
"북한 당국의 자비로운 대우를 받고 집으로 잘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리에 외교부 간부가 아니라 대남 기구 간부가 나온 것도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 비난에 반박하기 위해 기획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핵무기나 미사일 등을 언급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희망할 때 제기하는 부분인 만큼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부분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에서는 과거에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때 CNN을 활용한 사례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인권 문제와 더불어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관심도 엿보이는 만큼 당분간 북한의 대미 정책 기조 변화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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