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여객기 조종...항공 보안 '비상'

해킹으로 여객기 조종...항공 보안 '비상'

2015.05.19.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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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해킹으로 여객기를 조종하는 아찔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온 여객기 해킹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항공기 보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미국 뉴욕 상공을 지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조종사의 통제와 관계 없이 한쪽 엔진만 제멋대로 움직인 겁니다.

[레스 아벤드, 항공 전문가]
"조종사는 기체와 엔진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외부에서 누군가 통제 시스템에 접속했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FBI 조사 결과, 비행기가 기울어진 건 해킹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안 전문가인 크리스 로버츠가 기내 좌석 아래에 있는 전자박스에 자신의 노트북을 연결한 뒤 기내 무선망에 침투해 항공기 시스템을 장악한 것입니다.

로버츠는 엔진 가운데 하나를 상승 모드로 바꿔 기체를 기울게 만들었습니다.

해킹 사실을 SNS에 올렸다가 덜미가 잡힌 로버츠는 항공기 보안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은 승객용 전자 시스템이 항법장치와 분리돼 있어 문제없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체계가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라이언 커닝햄, 인터넷 보안 전문가]
"만약 승객용 인터넷과 항법장치 시스템을 방화벽이나 소프트웨어 몇 개로 분리하고 같은 하드웨어를 쓴다면 그건 훨씬 더 위험한 일입니다."

여객기 해킹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가뜩이나 테러 위협을 경계하고 있는 항공 보안에 비상이 걸리게 됐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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